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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응(感應)의 인썸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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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87회 작성일 17-12-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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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응(感應)의 인썸니아

金富會
  
수면에 돌 하나, 첫 파문은 점점 밀려나 동심원의 바깥이 된다
한 때는 중심이었다, 손끝을 떠나 호수로 날아가기까지 포물선의 중심이었으며, 침수하는 순간 물의 중심이었다, 바닥에 가라앉을 때까지는, 내게서 나를 찾을 때 마다 바람 빠지는 소릴 들었다 수축한 허파 속 헤모글로빈의 수평을 못 맞춘 심장에서 별을 떼어냈다 헤다 헤메다 늘 돌아오게 되는 꿈속은 또 다른 꿈의 계단, 층층 밟으며 내려가거나 올라가거나 인썸니아는 꿈의 중심 또는 바깥을 서서히 침몰 중이다, 바깥은 언젠가 안 이었다, 운석 한 점에서 파생된 생명이 신을 부르게 된 날로 부터 바닥으로 되돌아간 돌이 되었다, 성간사이 겹친 궤도 혹은 어긋난 자신의 궤도에서 떨어진 돌, 별이 별의 씨앗을 낳고 우연과 우연이 만나 베이징원인의 뼈가 되었는지도 모를 기막힌 조우 역시 생명의 강에 다만, 지류로 남거나 본류와 뒤섞이는 것, 공간 비틀린 혼돈의 시간이 서로의 간격을 잃어버리고, 나와 너 애초부터 공간이라는 벽이 없었다는 둘 만의 간극은 가정의 수식어로 인해 증명하지 못한 증명을 부정하는 공식이 된다 생존의 보통명사로 치환된 돌의 귀환 내지는 귀소, 벽 아닌 것을 벽이라 하자, 바깥이 아닌 것을 안이라 하자, 티끌에 불과한 것을 목숨이라고 가정했던 그 모든 가정에서부터, 시작과 동시에 종결어미를 알처럼 품은 그 날 그 원초의 암흑기에서, 돌은 던져지기 시작했다 중심은 바깥이었으며, 궤도의 밖을 빙빙 도는 카이퍼 벨트*의 얼음 유령이었다 뼈와 육신은 땅으로 돌아갔다 나는 나를 지배하는 신앙과 헛약속을 수없이 만들고 부수곤 했다 설 수 있는 땅은 좁아져만 갔다 삶이 불면이라면 내세는 숙면, 그 경계 너머에 보일 듯 말듯 돌 하나 제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 그건 내 꿈界의 채 완성되지 못한 기도와 간구(懇求)의 동기감응(同氣感應) 같은,
 
 
*인썸니아 : 불면증
*카이퍼 벨트 : 해왕성 바깥쪽에서 태양계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들의 집합체. 명왕성도 여기에 속해있다
*동기감응 : 풍수지리학 용어, 기운과 기운이 서로 통하거나 인과관계가 있다는 뜻

모던 포엠 2017.07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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