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교 경전은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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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교 경전은 마감했다 / 유리바다이종인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마누라도 자식도 다 쫓아내고 버렸다
돈이 있으면 웃고 돈이 없으면
마루에 걸터앉아 멍 하늘을 보는 병든 서방 앞에서
에라이 ㅆ 마당에 세숫대야를 걷어차고 나가는 마누라,
잔머리가 굵어진 아들이
남들은 부모 잘 만나 좋은 차 몰고 낙하산을 타고 다니는데,
나는 마누라도 자식들도 다 쫓아내고 나서
그 후 혼자 연애를 시작했다
나는 처음 시인의 이름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보고 싶다! 누구든 門 밖으로 나오라,
함께 바람소리 새소리 들어보자
그대들과 수없이 드나들었던 깊은 산 모텔이여,
버릴 것도 쫓아버릴 일도 없는 해 달 별빛이여,
가면 가는 것이요 오면 오는 눈빛이여,
잠시 땅에 머물다 몸을 섞어 자식을 낳았을 뿐인데
인연은 밤 깊은 소쩍새 울음 같기도
계절 따라 날아가는 수천만 리 새 같구나
나의 유교경전은 마감했다
땅에서는 외식, 형식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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