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버무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쑥버무리
박의용
쑥을 캤다
해마다 새로 돋은 쑥을 캐서
쑥국을 끓여 먹는다
아내도 그 향을 좋아한다
.
된장 풀고 무우 삐져넣고
멸치육수로 끓이면
그야말로 봄이 가득 담긴
봄국이다
.
예전에 어머니 살아계실 땐
쑥버무리를 해 주셨다
쑥에 쌀가루를 버무려 채반에 찌면
그렇게 맛있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 진향 쑥향기가
봄을 내 몸속까지 전해준다
.
계절은 어김없이 돌고 돌아
다시 봄이 왔건만
한번 가신 어머님은
그리움만 남긴 채 오시질 않네
쑥버무리 생각하며
어머님을 그린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시인님의 쑥향이 여기까지 전해져 옵니다
그 쑥 안에 진액처럼 출렁거리는 어머님의 모습까지
박의용님의 댓글의 댓글
쑥은 촌에서 유용하면서도 애물단지였지요.
봄엔 캐서 쑥국, 쑥버무리 해 먹고 좋았지만
온 천지에 강인한 생명력으로 잡초 취급 받기도 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