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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小路)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3회 작성일 26-04-08 00:24

본문

, 소로(小路)에서 /성백군

 

 

젊어서는  대로(大路)를 달리며

이기는  법을 익혔는데

살다 보니 남은 것은 진 것뿐

이제는 소로(小路)에서 더불어 사는 것을 배웁니다

 

골목길을 걸으며

젖먹이 아이들과 눈 맞추다 보면

말똥말똥 동그랗게 쳐다보는 작은 눈길에

나의 외로움과 우울함이 까맣게 지워지고

조막손 흔들면 저절로 내 팔이 춥을 춥니다.

 

잔디밭에 뒹구는 플라스틱 공

밴취 위에 널브러진 모자, 구석에 벗어놓은 운동화가

유년의 내 놀이동산을 재생합니다

 

저건, 신형 핸드폰 아닌가?

웬 횡재야하는데

아니지, 저기에는 온갖 정보가 다 들어있을 텐데

내 처지를 생각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모셔 둡니다

 

어느새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대로(大路)

사람들의 발걸음이 서로 부딪힙니다

억지로라도 가야 하고

가다 보면 끝이 어딘지도 모릅니다

내 인생 객사할 때까지 멈출 수도 없으니

내 여생의 젊음이여, 대로(大路)만 좋아하지 말고

가끔, 소로(小路)에 들려 쉬어가는 법을 배워 보시게나

 

   1588 – 03152026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노라니 탄탄대로를 질주하는 것보다
오솔길 손잡고 가는 것이
들꽃도 보고 새소리도 들으며
더불어 함께 즐겁게 가지 싶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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