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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잡수셨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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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5회 작성일 25-05-20 10:08

본문

귀가 잡수셨나보다

 

노장로 최홍종

 

어렵고 조심스러운 사돈될 분 내외를 처음 만나는

코는 입은 있을 자리에 위치하고 계시는지 쓰임은 바른지

나온다고 거리낌 없이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은 아니다

마당 한 가운데 솥뚜껑을 엎어놓고 귀가 먹었나보다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시선을 알게 된 후에야

이걸 알게 된 것도 제법 긴 시간이 걸렸다

뒤돌아보고 누운 여심의 마음을 바로세우기는

그렇다고 동의 없이 입속에 먹고 배설 된지가 한 참인데

케이에프 94마스크를 입 틀어막듯이 씌울 순 없고

하릴없이 붙어 다니는 귀퉁이를 이용하자고 한일이

조금 보기 어려운 프랑스제품이라 명품이라 해 샇는

꼬리달린 둥근 태 빨간 빵 모자를 모셔오고

심술이 퉁명스럽게 차가운 얼굴 표정이 고개를

그러나 조금 불안하고 낯선 바람에 도망이라도 치실까

더 깊은 담화를 못해 속이 상하지만

옆에 다소곳이 앉아서 엇박자 괄호 밖으로 밀려날 것만 같아

맘 놓지 못하고 팔짱끼고 멍청히 서 있을 수만은 없으니...

 

2025 5/20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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