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사이에서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시와 수필 사이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68회 작성일 25-05-05 11:13

본문



시와 수필 사이에서 / 유리바다이종인




돌아보면 나는 어쩌면 아무 쓸모없는 인간이었는지도 몰라

지금도 혹 그리될까 봐 나를 몹시 경계하고 있다

평소 춘란에 관심하여 산을 떠돌았던 내가 90년대에 

한국춘란 전문점을 개업했다 

처음엔 제법 잘 나갔다 대구춘란 난 상인회 회원이었으니까

아이엠에프가 오고 기울기 시작했다

당황했던 나에게 이름 모를 까치들이 찾아와 속삭였다

소속이 분명하지 않는 새의 말은 듣지 않았어야 했다

여러 실패를 거듭하자 나는 뒤늦게 계산기를 두드렸다

아 정확하게 내 옷을 발가벗긴 돈이 2억 2천만 원이었구나

부모님 유산을 먼 타국인 듯 이방에게 탕진하였구나 그 후 

바다 깊은 곳을 찾아다니며 잠수의 세월을 보냈다

모른다 그 시절 사람들은 모른다

가끔 유튜브를 열어보면 

얼굴 새까만 후배가 교수의 옷을 입고 거대 농장에서 난초 강의를 하고 있다

나는 그때 택시를 몰고 다녔다

나는 너를 알아도 너는 나를 모르는 수십 년 세월 동안

결코 광고할 수 없는 혼자 시인으로 살게 될 줄 몰랐다

이제 나의 세포는 아플수록 밝아지고 있다

과거의 어둠이 빛으로 변하는 삶에 감사할 뿐이다

실패보다 무서운 것은 친절 뒤에 오는 사람의 배신이다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한때 그 사람의 말이 맞다

비록 나에게 사람은 없으나 계절에 속한 동식물과 대화를 한다

얼마 전부터 풍란에 관심하기 시작했다

수십 년 동안 민춘란 풀떼기 하나 없이 세월 보냈으나

지금은 나를 위해서라도 부드러운 삶을 살고 싶다

19평 좁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풍란을 여러 화분 키우고 있다

착생하여 바람을 먹고사는 강인한 놈에게 배우고 있다

그래 빛과 공기 중에도 영양분이 있지

풍란을 처음 입문하며 저가의 품종을 사들일 때

구석에 숨겨둔 500원짜리만 모은 돼지 저금통을 터뜨려 보니

와르르 21만 원이 바닥에서 저절로 도축되고 있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7,361건 69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3961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0 05-05
23960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3 05-05
열람중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9 05-05
23958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05-05
23957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5-04
2395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8 05-04
23955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0 05-04
23954
어둠의 빛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4 05-04
23953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7 05-04
2395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9 05-03
23951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05-03
23950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4 05-03
23949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2 05-03
23948
판화 댓글+ 5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5 05-03
23947 박얼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05-03
23946
밥풀떼기 댓글+ 3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2 05-03
23945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0 05-03
23944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2 05-02
2394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05-02
23942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5-02
23941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8 05-02
23940 박얼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5-02
23939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5-02
23938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1 05-02
23937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2 05-01
23936
내 집 댓글+ 3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2 05-01
23935
상여의 꽃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5 05-01
23934
뽑기 댓글+ 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4 05-01
23933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05-01
23932 박얼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05-01
2393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4 05-01
23930
오월의 눈물 댓글+ 4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4 05-01
23929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5-01
23928
오월의 그림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0 04-30
23927
친구 내 친구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8 04-30
23926
시인의 사랑 댓글+ 2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0 04-30
23925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04-30
23924 박얼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04-30
23923 박의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8 04-30
23922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04-30
23921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1 04-29
23920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8 04-29
23919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7 04-29
23918 박얼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04-29
23917 太蠶 김관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4-29
23916
은혜 댓글+ 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04-29
23915
딱 한 사람 댓글+ 4
홍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5 04-29
23914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7 04-29
23913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04-29
23912
판화 댓글+ 2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8 04-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