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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양반 / 박얼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얼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16회 작성일 25-04-07 06:00

본문

바깥양반 / 박얼서

 

울타리 밖은 언제나 거친 야생이었지만

냉혹한 현실의 전쟁터였지만

세상의 가장들은 늘 바깥양반이었다

일곱 식구를 거느린 강철이 아빠는

뛰지 못하고 걷질 못해도

감싸 맨 고무 다리를 질질 끌며

길바닥을 누비며 가장의 역할을 다했다

지적 장애를 안고 세 식구를 먹여 살린 누님도

시장 바닥을 누비던 가장이었다

그건 분명

조물주의 실수였음에도

태생적 고통마저도 말없이 감내해야 했던 ​

가장이라는 직책

이는 무한 책임의 자리였다

 

낯선 사막에서도, 혹한의 상황에서도

가족들 앞에서 만큼은

두려움을 꽁꽁 숨겨야 했던 저들

 

급류에 맞서 위험한 계곡을 건너던 날도

위급 위태하던 그 순간에도

늘 가족이 우선이어야만 했던 저들

 

가장이라는 책임은

​천하무적이어야만 했다

 

하지만

상징적 왕관의 이면에는

제왕이기에

홀로 견뎌야 했던

야생의 외로움이 절규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애초부터

선택하거나 선택받은 적 없어도

가족이란 이미 억겁의 연분들이었다

가없는 사랑이었던 셈이다

 

"삶이여! 가족이여!

야생이여! 울타리여!"

 

하늘을 향하여

뼈아픈 설움을 토해내던 누님도

욕쟁이 강철아빠도

가족을 사랑한 죄로 집밖으로 내몰린 바깥양반들이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이란 이름으로
가족의 부양 책임을 마다하지 않고
힘든 발걸음 하신 바깥양반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고운 4월 보내시길 빕니다~^^

Total 27,354건 73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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