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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빼고 기다리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73회 작성일 25-04-07 08:36

본문

목을 빼고 기다리다


    노장로   최홍종

 

믿음이 있으면 믿음을 가지고 죽이 맞을 때는

은근슬쩍 빼돌리고 맛있는 것 좋은 것은 쉬쉬하며

알게 모르게 서로 눈감아 주고

집안 곡간이 슬슬 비워 하나 둘 뽑혀나가도

맛좋으니 알게 모르게 한 개 두개 곶감 빼 먹듯 하지요.

천지도 모르는 젊고 패기 넘치던 시절

어려운 학비내고 친구가 꾀면 강의를 빼먹곤 했지요.

대리출석을 부탁하고 빠뜨린 경우도 많았고

한자도 빼먹지 않고 열심히 듣고 공책을 채워나가야 하지만

꼭해야할 일을 일부러 빼먹고

뻔뻔하다 뻔뻔스럽게 당하지 않으려고 슬슬 피하기만 한다

점잔을 빼고 시치미를 떼며 모르는 척 빼고 눈감아주며

옷을 매끈하게 차려입고 새 옷으로 쪽 빼고 나서서

목소리를 가다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기운차게 소리를 뽑아 올려 목청을 멋 떨어지게 돋우니

슬슬 꽁무니를 빼고 행동이나 태도를 짐짓 꾸며서하며

죽은 시늉이라도 내는 것처럼

무작정 신음소리만 내고 있구나!


2025 4/7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나온 길 뒤돌아보면
미흡했던 일도
아쉬움이 더해지는 일도 적지 않아도
볼썽사납거나 크게 후회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고운 4월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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