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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맛 나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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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0회 작성일 25-03-17 09:30

본문

감자 맛 나는 나이

 

노장로 최홍종

 

계절풍이 태백허리를 넘어 트집을 잡고

참견을 해야 시금치 뿌리에 불그무레한 물감이 오르고

체험학습을 하는 도심 아낙들에게 정분을 보인다

어쩌자고 허락도 못 받고 염치없이

맛만 들어가지고 싸움도 내기도 못 붙인다.

한입 냉큼 베어 물고 헤벌쭉 웃는다.

지난해에는 듬성듬성 감자 꽃이 피어

희끄무레한 아니 조금 불그레한 분홍 색 꽃이

손짓하며 부르기도 했네만

시장 통 소머리국밥집 할멈이 무작정 더운 국물을 끼엊어

앞 접시에 한 솎음 끓여내니 금방 입맛이 동해

속절없이 나이만 먹어 한 그릇 뚝딱이다

인정해주지도 않는 인정머리만 하얗게 머리를 둘러쓰고

콧등치기 국수를 후루룩 달랜다.

가죽소파는 모셔만 두고 등받이 의자신세이고

삐딱하게 들어 누워 손가락하고 시샘한다.

입에서 감자 맛이 냄새가 풀풀 난다.


2025 3/17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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