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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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넝쿨
노장로 최홍종
돌담이나 무엇이나 붙기만 하면 형편도 사정도 볼 것 없이
달라붙어 때와 장소를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나마 벼랑에는 인간의 손이 미치지 못하니
얼씨구! 하고 염치 따지지 않고 순식간에 뻗는다.
누구에게 여쭙고 상의할 여유는 아예 없다
아주 야금야금 슬금슬금 침입해 들어간다.
잠깐 눈을 돌리고 언젠가 다시 보니 어렵쇼 벌써 가까이 와있다
아주 버릇이 없고 예의도 차릴 줄 모를 것 같다.
그런데 심장을 닮은 잎사귀가 눈이 오는 날
조금 추운 계절에 우연히 보니
눈독을 드리고 눈여겨보니
이 모습 저 자태로 질서정연하게 뻗히고 있어
아주 미운 감정이 싹 달아났다 그렇게 밉지는 않다
빨갛게 단풍이 잘든 예쁜 잎이 눈길을 주니
어찌 모른척하고 돌아설 수는 없다 .
미국 유수한 오래된 명문대학을 "아이뷔 리이그" 란 말을 쓴다.
오래된 대학 담벼락에 뻗어나가는 담쟁이 넝쿨을
상징적으로 사용한 말인 것 같다.
좌우간 예쁘기도 하고 밉기도 한 넝쿨이다.
* ivy league : 명문대학
2025 3/18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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