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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브루스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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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3회 작성일 25-03-22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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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브루스 그 후 / 유리바다이종인



음악이 없는 거리에서 혼자 브루스를 추고 있었다

창백한 여자 하나가 안갯속에서 나지막이 겸손하게 걸어왔다

요가를 하시나요? 율동이 예사롭지가 않네요

아닙니다 춤은 원래 혼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언어일 뿐입니다

노래도 가능하신가요?

나의 눈은 여자를 관통하며 몇 곡의 노래를 불렀다

여러 노래가 다리를 절름거리며 나오고 있었다

괜찮아요, 오히려 솔직해서 감동을 줍니다

나의 노래는 오래가지 않았다

갈아입을 속옷 두 개 흰 와이셔츠 두 개 

길가에 버려진 현대백화점 종이 가방을 주워서 담고 여자에게 갔다

예고도 없이 한밤중에 불쑥 찾아온 나를 보고 여자는 놀라

얼굴이 처음보다 더 창백했으나

주거침입죄로 신고하지는 않았다

계절이 무기 하나 없이 초음속 비행으로 날아갔다 

인생에도 호르몬의 변화가 오는 법이다

여자의 호르몬은 더는 푸르게 흐르지 않았고

나는 마치 본능의 소리를 기다리는 탁란의 새끼처럼 

비좁은 둥지를 차지한 채

날개깃을 스트레칭하며 잠을 뒤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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