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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게 묻다 / 박얼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얼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15회 작성일 25-03-07 06:49

본문

세월에게 묻다 / 박얼서

 

"당신의 세월 앞에,

그저 그냥 복종하기 만을 바라시는 건가요?

이런 게 바로 절대자의 권위인가요?"

 

땅이 꺼지고, 창공이 무너진다 해도

세월은 언제나 진리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세대가 교체되고, 민심이 돌변해도

세월은 늘 천심일 것으로 알았습니다

 

사소한 아이들 다툼이

어른들의 감정싸움으로 번질 때에도

세월은 늘 공정할 거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인간과 세상, 욕망과 갈등..

모든 게 다 세월이었습니다

 

저번엔

직장 상사의 포악한 갑질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선택한 청년,

 

이번엔

비정한 부모의 가혹한 폭력에 시달리다

우리 곁을 떠난 영혼,

 

말로는 늘 정의를 외쳐대면서

폭력과 탐욕, 거짓과

야만이 활보하는 세상에서

 

흘러가는 구름에게 묻습니다

세상을 두루두루 내려다보긴 하는 건가요?

왜 이리 침묵만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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