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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지 연못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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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0회 작성일 25-03-10 09:37

본문

마장지 연못 주변 / 정건우

 

교회 앞 쪽 벤치에는

휴일 오후에도 팔 할이 할매 들이다

오전 예배가 끝난지도 한참이나 지났는데

어디서 오셨는지

나들이 복장들이 온통 알록달록이다

이십 미터나 되는 포항 최고령 벚나무 가지마다

곪아 터지고 있는 종기 같은 새순들

저 가지들 봐라 마카 지팔 지가 흔들어 꽃순을 낸데이

할매들 맞나 아이가 요란하더니

난데없이 재명이와 석열이를 쥐어 패는 것이다

그 서슬이 연못에 비치는 교회탑 같고

마침맞게 전한길이도 불려 와서 휩쓸리길래

슬그머니 이층 카페로 피신하였다

God in us coffee에서는 주일에 주님께서

신자도 아닌 나에게 아메리카노를 반값에 주신다

창밖을 내려다보니 봄은

동남향 나뭇가지 쪽으로 한껏 몰려 있는 듯

새순 아래 할매들이 빼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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