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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춘삼월 입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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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8회 작성일 25-03-0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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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추억의 춘삼월 입학식 / 정이산


일곱 살이던 춘삼월에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해서
내가 가장 무서운 것은
산 넘어 학교로 가야 하는
가파른 오솔길이었지

비포장인 오르막 산길엔
송충이와 개미가 널려 있고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면
황톳길 진흙탕으로 변해서
검정 고무신이 푹푹 빠졌지

하지만 진달래꽃이 피고
하늘에는 종달새 높이 날고
숲속에서 뻐꾸기 울 때면
봄의 낭만을 만끽하면서
풀피리를 불며 집에 갔지

예순이 넘어 생각해 보니
초등학교에 다니던 산길로
나의 기초 체력이 쌓여서
이제까지 큰 병 없이 지내서
인생 전화위복이 아닌가

지금 초등학생 통학길엔
아스팔트 위로 자동차들뿐
한눈을 팔면 안 되는 길이니
시내 등하굣길은 낭만은 없고
오직 안전 보행만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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