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그 삭막한 날의 그리움 > 시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시인의 향기

  •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인의 향기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 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합니다

☞ 반드시 작가명(필명)으로 올려주세요

2월, 그 삭막한 날의 그리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51회 작성일 25-02-05 23:36

본문

2월, 그 삭막한 날의 그리움


-박종영-


추위가 어물쩡한 2월은, 설 지나고 정월 대보름이 올 때까지도 

낡은 외투깃으로 찾아드는 썰렁한 바람이 얄밉기도 하다.

겨운 한나절 발품 내어 텃밭을 살피다가 차가운 겨울 이기고 돋아난

파란 보리가 안쓰러워 꾹꾹 밟아주니 움쑥한 풋보리 냄새가 난다.


산은 푸른 촉 움트는 기운에 움찔대고 먼 고향길 상큼한 내음이 
사록사록 소리 밟히며 가슴에 와 젖는 봄 기척이다.  

시하바다 건너 고하도 용머리 돌아오는 뱃고동 소리 듣고

겨울 내내 잠들어 있던 마른 잡풀이 귀를 세우는 2월은,

정녕 따스한 땅에서 봄을 꺼내 바람에 날려 보내는 달이기도 하다. 


이즈음 변두리 허접한 선술집 곱다 한 주모의 눈웃음 섞어 마시는 낮술이 

꼴깍거리며 넘어가는 소리 누추하여 시름을 달랠 길 없고

혼자 뒤척거리며 외로운 시간을 술기운으로 톡톡 건드려보는 2월,

서산동 째보선창 보리 마당에 빈 밥그릇 한 개 무참하게 뒹굴고 있을 것이다.


이 세상 태어나서 솔찬이 먹은 나이지만 오늘처럼 하늘이 희뿌옇고 삭막한 것은,

처음 겪는 외로움이라 가까운 친구 불러 작배를 하고 싶어도

내 능력으로는 남향집 하나 얻지 못한 궁핍한 세월에 기가 죽어 혼자 추위를 탄다.


그래도 조촐한 밥상 앞에 놓고 숟가락 젓가락질 해가며 먹은 고두밥은

세월 돌아가는 음악보다 아름다운 젓가락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배부른 아침이 되고,

혼자 먹는 밥상이어도 상위에 얹힌 세월이 가슴 푸르게 먹히고 있어 즐거운 맛이다.


아무래도 귀를 막을 수 없는 궁극 한 2월을 셈하는 것은, 

겨울 이긴 매화나무 가지에 젖꼭지 같은 꽃봉오리 움찔대는 소리 듣는 일이고, 

2월의 첫 봄에 사립문 두드리는 소리, 그 손님은 아무래도

그리운 그대를 마중하여 하루를 기쁨으로 채우는 일이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쑥 찾아온 한파 속에서도
메화 꽃망울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니
봄날은 어김없이 오긴 오나 봅니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행복한 새해 맞이하시길 빕니다~^^

Total 27,354건 85 페이지
시인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315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3 02-09
23153 정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4 02-08
23152
어머니의 달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7 02-08
23151
입춘 추위 댓글+ 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6 02-08
23150
팔공산 정상 댓글+ 2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3 02-08
23149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4 02-08
23148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2-08
23147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7 02-08
23146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5 02-07
23145
친정집 눈 댓글+ 1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6 02-07
23144
눈이 온다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0 02-07
2314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4 02-07
23142
암캐 댓글+ 2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2-07
23141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9 02-07
23140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02-07
23139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4 02-07
23138
그리움 댓글+ 4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6 02-07
23137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9 02-07
23136
보석 댓글+ 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7 02-07
23135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02-07
23134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6 02-07
23133 성백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0 02-06
23132
속세의 정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02-06
23131 이혜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5 02-06
23130
아파트 댓글+ 3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8 02-06
23129 류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02-06
23128
내 마음 댓글+ 5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4 02-06
23127
무엇에? 댓글+ 2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4 02-06
23126
땀방울 댓글+ 3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5 02-06
23125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3 02-06
열람중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2 02-05
23123
첫 발자욱 댓글+ 2
이강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02-05
23122
뒷산의 겨울 댓글+ 3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5 02-05
23121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2-05
23120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 02-05
23119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5 02-05
23118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02-05
23117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3 02-05
23116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2-04
23115 이강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 02-04
23114
양지의 마음 댓글+ 2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9 02-04
23113
늙어도 댓글+ 7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1 02-04
23112
돌아온 겨울 댓글+ 6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1 02-04
23111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2-04
23110 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6 02-04
23109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8 02-04
23108
미인도 댓글+ 6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3 02-04
23107
우연/김용호 댓글+ 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0 02-04
23106
엄마의 이름 댓글+ 1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02-03
23105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6 02-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