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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어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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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0회 작성일 25-01-20 09:44

본문

개어귀*에서 / 정건우

바다가 강물을 품는구나

담담하게 휘돌아 합류하는 저 유려한 몸짓들

속울음이 아마 깊을 것이다
바다인 줄 모르고 바다에 와서야
비로소 마주하는 푸른 꿈
어느 산 돌 밑을 비집고 나와
시골집 처마 끝에 고드름으로 매달리고
도심의 오수로 질척이고
폭포에서 솟구치고 방울꽃으로 날아가
아타카마 사막의 소나기도 되고 싶었던 가슴들
끝없이 헤어지다 끝내 이렇게
장중한 침묵으로 다시 만나
짙푸른 농도의 수심 속으로 흘러갈 것이니
강물을 떠서 보는 마음 뒤에 손바닥에
쨍쨍하게 남아있는
이 오랜 기억의 결정結晶.

 

개어귀*: 강물이나 냇물이 호수나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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