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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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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47회 작성일 25-01-10 16:06

본문

   어머니의 겨울

                                               ㅡ 이 원 문 ㅡ


그런 시절 그런 겨울

세월만이 아는 어머니의 그 겨울이 아닌지요

겪어 보아야 아는 겨울

누가 어머니의 겨울을 얼마나 겪었을까요

옥양목 홋껍데기에 빨래 많은 집

식구가 많으니 빨래도 많을 수밖에

그 시절에는 손 발 보호 해야 할 그 아무것도 없었고

전기는 물론 손 발 녹일 열 기구도 없었지요

화롯불은 잠시 때 맞춤이 될까요

아무리 추워도 맨손으로 해야 할일

먹을 것이나 넉넉했나 다 모자라던 시절

냇가의 얼음 깨고 맨손으로 빨래하기

아픈 할머니 할아버지 밤 낮으로 병 수발들기

우리들 아프면 밤이어도 업고 의원 집 찾아가기

이브자리에 다듬이질 옥양목으로 한복 짓기

밤새어 다듬이질로 할아버지 두루마기 짓고

우리들 옷가지에 양말떼기 깃느라 바늘 놓을새 없던 날

집안 큰일에 해야 할 일은 말 할 것 없고

부엌에 들어가 놋그릇 닦아 놓기

틈 나면 뒷산 너머 찾아 솔까레 긁어오기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어머니의 겨울 나기가 아닐까요

그 손에서 자란 그 자손들이 바로 우리들이었고요

너무 아픈 세월에 가엾은 우리 어머니

이제 좋은 시대라 하니 지팡이가 쥐어지고

그 지팡이마저 놓아야 하는 날 입맛은 쓴맛만

어머니의 낙은 무엇이었는지요

오늘도 그 추운 날 이 겨울 지나면

어머니의 양지녘에 할미꽃이 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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