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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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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 박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0회 작성일 24-12-11 10:59

본문

당신은 촛불
(어머니 추모예배) 
                                  - 세영 박광호 -

당신은 저희들의 촛불이었습니다.

당신을 사르는 빛으로 우리는 밝게 자라고
당신의 흐르는 눈물로 우리는 깨우침을 알았으며
우리가 성숙되어지면 될수록
당신은 점점 사그라지셨습니다.

우리로 하여 쓰러질 듯 애 끓이고
모진 삶에 속은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 하나 둘 당신 곁을 떠날 때
당신은 늘 비워져 갔습니다.

외로운 밤 홀로 밝히시며
둥지 떠난 우리들 그리워하실 때
우리는 까맣게 당신을 잊고 잠들었습니다.
당신의 기도를 우리는 알지 못한 채
앞만 보고 산다고
사는 게 힘겹다고
뒤에 계신 당신은 보질 못 했습니다

이제 불혹이 되고,
이순이 되고,
고희가 되어서,
촛불 하나 켜 놓고 머리 조아린들
당신 떠나신 뒤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 속죄의 눈물로 용서를 빌 따름 입니다

이제 우리도 어머니 계신 곳 보입니다
하나 둘 당신 따라가면
당신 무덤가에 할미꽃 되어 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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