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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에 날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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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97회 작성일 24-12-06 16:52

본문

바람결에 날아와

 

   노장로    최홍종

 

그해의 장마는 쉼 없이 줄 폭탄 같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듯 꽤나 길었지요.

불만이 튀어나온 주둥이를 무슨 입막음으로 달래요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를 무슨 수로 막아요?

그냥 지나다니는 쭉 연이은 대문 밖 길가에

전봇대 틈 사이에서 뭐가 쑥 올라오더니

외로이 멍청히 그러나 꿋꿋하게 용기는 가상하여 하늘로 치솟고

키만 뻣뻣하게 웃자란 건지 하늘 높은 줄만 아는 건지

불쌍하고 가련하고 그 모습도 측은하여

누군가 화분 집을 지어주어 주위를 감싸주니

마치 예쁜 화분에 심겨진 나무처럼 보이네.

가만히 자세히 눈 크게 뜨고 가까이 보니

조아리며 마음으로 보니 아뿔싸 그렇구나

생뚱맞게도

큰 사발 면 라면 종이비닐 그릇을

얌전히 집을 짓고 빙 둘러 싸 모셔두었네요

참 세상살이가 어렵고 힘들지만

그런데 이 녀석이 꿋꿋하게 자라

잎도 피우고 가지도 키우고 꽃도 달아 뽐내며 우쭐거린다.

그렇게 예쁘게 보아준다.

무슨 꽃인지 이름도 성도 몰라도 그냥 좋아요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꽃에도 향은 짙고 벌 나비 찾아듭니다
한생명도 듯 없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모두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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