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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고 쌨다 쌔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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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장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18회 작성일 24-11-20 15:47

본문

쌔고 쌨다 쌔 버렸다

 

 

노장로 최홍종

 

예쁜 말도 아니고 억양도 쌍시옷이 거슬려

천하고 가볍게 여겨 이 말은 안 쓰려고 누르며 살았다

지금은 먹는 것이 흔하여 먹다 남으면 생각도 없이

버려야 좋은 건줄 알았는데

그냥 쌔고 쌔니 그렇게 해오고 그것이 미덕인줄 알았다

흔하다 지천이다 흔하디흔하다

쌔 버렸다

버릴 만큼 흔하다 우리 집에는 쌔 버렸다

우리 집에는 황금 송아지도 있다고

울상으로 마지못해 뻥을 치던 때가 엊그제인데

너무 도취되어 흥청망청 도취되어

자기중심을 놓치면

금방 아쉽게 된다는 줄도 알아야한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고

못된 소나무에 솔방울만 많이 달리면

못난 색시 달밤에 삿갓 쓰고 나서니

몹시 화가 나서 두 눈에 핏발이 서서 날뛰고 싶다

눈에 쌍심지가 돋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참아야한다 눌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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