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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楊口 피라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909회 작성일 24-09-12 11:50

본문

양구楊口 피라미 / 정건우

 

서천西川의 수놈 피라미를 부러지라 한다

회흑색 주둥이 오돌토돌 너저분하고

비늘이 무지개로 아롱대는 빠릿빠릿한 놈이다

뫼산 자로 입을 찢은 피라미 사촌 끄리를

양구 사람들은 어휘라 부른다

꿈틀하면 덮어놓고 들이박는 포악한 놈이다

큰 물진 다리에서 내려다보면

강둑을 지울 듯이 가랑가랑한 황토물

주섬주섬 사람들 입 다물고

뒤집힌 바닥 내음에 가슴 벌렁대는데

, 저 두 족속

파로호를 희롱하며 헤쳐 모이던 저놈들이

가라앉은 흙물을 거슬러

촘촘한 약속대로 물살을 가른다

온몸의 지느러미 환장하듯 흔들어 대면서

치고, 치고, 또 치는 올찬 토종들

어미 뱃속 비린내가 탯줄처럼 휘감은 서천

가다가 죽어도 좋을 주소를 찾아

뒤돌아 볼 필요도 없이 분명한 저쪽

지석리*로 사라진다.

 

*지석리: 강원도 양구군 동면에 있는 서천西川의 발원지.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건우시인님. 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사유적 시심에 늘 공감하며 즐겨 감상하고 있습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언하는 아름다움의 길에 선다는 축복경에 듦이 환희로운 세상입니다
감행하여 얻어지는 아름다움을 그리함이 축복에 드는 길입니다

湖月님의 댓글

profile_image 湖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어가네요
피라미는 다 같은게 아니네요?
요즘도 건안 하시죠?

흙물을 거슬러
촘촘한 약속대로 물살을 가른다

피라미 따라 약속을 잘 기억하겠습니다
행복한 가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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