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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 밑이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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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062회 작성일 24-09-24 02:37

본문

등잔 밑이 어둡다
미인 노정혜

나는 호롱불 세대
호롱불 밑에서 밤을 새우시며
엄마는 삭 바너질 하시고
나는 그 옆에서 공부 했다
그마저도 석유 아낀다고
우리 엄마가 잠시 누우실 때
난 달빛에서 공부했다
지금 이렇게 좋은 세상이
올지 생각도 못했다
봄이면 쑥을 뜯어 보리반쑥반 밥이었다
그마저도 배불리 먹지 못했다
점심 도시락을 쌓지 못하는 날은
점심시간에 뛰어서 찬물에
밥 한술 떠고 또 뛰어서 오후 수업받았다
수업이 끝이 나면 집에 바로 가지 않고 남아서 공부하고
어둠이 들면 산길을 뛰어서 가면 엄마가 호야불 들고 마중 나오셨다
돌아보면 아픔은 있었지만
꿈이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데 무슨 꿈을
우리 가문은 삼대편사를 배출한 가문
아버지는 일본서 대학을 나오신 엘리트
내가 딸로 태어나 모든 것을 빼앗게 캄캄한 어둠 세월이었다
중학교 갈 수 없는 그때 현실
일 년을 쉬고 있는데
대구 외가에서
그때돈 일만육천 원이 보내왔다
중학교도 나오지 않으면
아무 곳에도 써임 받지 못한다고 하셨다
외가에도 외할아버지가
일본 와 세대 대학 정치경제학을 전공하셨다
일본이 주는 어떤 관직도 받지 않고 오직 애국운동에 투신하시다가 안동문화원에서 애국강연
하시다 졸도하셔 투병
37세에 돌아가셨다
외가는 윗대부터
독립운동 가문
그 은혜로 나는
애국지사 유족이란 영광스러운
호칭을 받는다
감사합니다
높은 뜻 받들겠습니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삶은 명예롭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4,9,24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국지사 가문으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안다면
모든 이의 존경을 받으며
참 자랑스럽고 위대한 삶을 사는 겁니다
축복된 삶의 여정 되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가난은 부끄러운 것
아닙니다 그땐 눈만 나오는 쑥이 생명줄
동 시대를 살아온 우리는 형제 같은 인연
감사합니다 단편 소설 같은 시
좋은 아침 노정혜 시인님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찬사를 보냅니다.
독립운동 가문으로
그 은혜 뿐 아니라 영광스러운 
애국지사 유족의 한분이신 시인님께
찬사와 한께 존경을 보냅니다.
귀한 가문에 늘 영광의 축복이
내리시기를 소망하면서
귀한 시향에 감상하고 갑니다.
가을입니다. 건강하셔서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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