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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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자존심
노장로 최홍종
후다닥 흩날려 대롱대롱 체면도 보람도 없이
예쁜 옷을 입어보지도 만들려고 보채지도 못하고
죽자하고 매달려 안간힘을 쓰다 할 수 없이
공원 툇마루에 자리 잡고 누우면 누가 뭐래도
누가 옆구리를 찌르고 참견을 해도
꿈쩍도 미동은커녕 끝까지 우긴다 내 자리이라고
휙 하고 문질러 욱여싸도 움직일 기미가 안 보인다
못 이기는 척 슬슬 조금 피하나 싶으면
눈치코치 없는 인정머리 없는 저승사자 명령에는
언제 온지 모르는 아줌마 빗자루 질에는
찍 소리도 못하고 몸을 도사린다.
나도 괜히 이때다 하고 한번 크게 발길질해본다
씩씩 씩씩거리며 슬며시 돌아눕는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제법 쌀쌀해진 날씨지만
여전히 오색 단풍잎을 달고 있는
겨울나무를 보노라면
왠지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사람에게 밟히고
바람에 나 뒹굴고
매 일 밟는 낙엽에게 미안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