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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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운다 / 정건우
대관절 뭔 일이냐 물어도
왜 우냐고 이 사람아 닦달해도 아내가 운다
손목을 가로저으며 그만 나가라며
좀체 안 울던 사람이 운다
비 그친 늦은 밤에 서럽고, 단단한 울음
비에 섞였던 무엇인가가 꿰뚫고 지나가서 아플
예순한 살 여자의 무른 등
노을 진 해변에서 울던 어느 날처럼
아내도 우는 것일까?
발등을 쓸고 수평선 너머로 가버린 파도 저편에
나처럼 아픈, 또 다른 어떤 이가 있을 것만 같던 그날
보여도 끝이 아니라는 게 저리 애달프기로
시리던 비가 그친 지금
아내도 누군가의 안부가 궁금해졌을까?
등을 받치고 있는 아내의 벽이 가늘게 떨린다
손수건 한 장 건네지 못하고
나는 그녀가 기댄 세상에서 숨죽여 나온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문득 눈물나게 그리운 사람 있다는 건
아직 가슴이 푸르름이 감돌고
온기가 남아서겠지요
옆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듯 싶습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이강로님의 댓글
사모님이 기댄 세상, 곧 연두색 푸르름으로 가득해지겠지요
작고 고운 새들도 노래하고요. 머잖아 봄날이 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