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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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다
이남일
종일
들 볕에 그을린 사람들은
수건을 풀어 햇살을 털고
옷자락에 묻은 고단함을 턴다.
집 마당에
듬뿍 노을 먹은 빨래를 털고
저문 밥상 앞에
잔뜩 오른 허기를 턴다.
늦은 시간
이부자리 먼지를 털고
이야기가 쌓인 하루를 털고 나면
털어도 털어도
다시 시작하는 내일을 턴다.
털다 보면 알게 된다.
산다는 것이
기껏 먹은 것을 토해낸다는 것을
홀로 남기 위해
애먼 인연들을 털고 있다는 것을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살다 보니
털어내는 일이 이상인 것 같습니다
겨울 버텨내던 꽃들이 활짝 피어났지만
곧 꽃잎 또한 털어버리겠지요
고운 봄날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