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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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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35회 작성일 25-06-22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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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바람 / 유리바다이종인



97년 IMF 오고 부모님 평생 물려준 유산

2억 2천만 원 한국춘란 사업에 망하고 여러 발버둥 쳤지 

남대문 동대문 새벽 물건 내려 옷장사도 했지

나중엔 길거리에서 길게 옷을 빨래처럼 널어놓았어

여자 하나가 참 예쁘고 날씬하더구먼

안 사도 좋으니까 이쪽으로 함 와봐요 

보라색 원피스를 입혀 놓으니까 마누라보다 더 따뜻했다

한 6개월 진짜 마누라처럼 같이 살았어

돈 없으면 바가지 빡빡 긁어대는 마누라보다 부드러웠지

그게 30대 초 나의 첫 번째 바람이었어

병신새끼라고 길거리에서 마주치기만 하면

장인어른에게 귀싸대기 맞아가던 그 추억들

추우면 따뜻한 곳을 찾아가고

더우면 시원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 어쩌면 

왜곡 모순 본능의 삶인 거 같다는 생각 가끔 해본다

아프기도 하지만 

두 번째 바람은 나중에 시간 나면 얘기해 줄게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詩는 다방면에서 유추되는 추상화, 그림과 같다
마법의 글 테크닉이 얼마나 공감을 불러오겠는가
詩는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다
시인의 글은 어쩌면 자기를 까발리는 곳에서 물이 흘러간다
고정되고 얽매이지 않는 물은 절대 부패하지 않는다
피가 흐른다는 뜻이다
- 유리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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