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고 쓰고 나무처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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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고 쓰고 나무처럼 키운다.
노장로 최홍종
나의 가슴에 나무 한 그루 심고
기쁨도 영혼의 아픔도
매도 맞고 찰떡 떡 매 치듯이 발 구르기도 잘 한다
슬픔의 가시도 의심의 거문고를 두둥기 당기 퉁긴다.
물주고 풀 뽑아주고 문전옥답같이 건사하고
장마철 빗소리처럼 흐느끼는 소리는
정신 줄 놓은 주정뱅이에게도 시어는 필요한가?
그칠 줄 모르고 주룩주룩 추녀를 나무라며
길을 가다가도 물끄러미 문 밖을 두리번거리는
밖 앝을 엉큼하게 삐져나온 나무에게도 묻고
허기진 잔속에 밤별이 수상한 알을 잉태하고
새벽하늘이 비틀거림 속에 밝아오고 다육이 꽃잎모아서 속삭인다
나의 시어들은 도심의 부랑아 말더듬을 부수고 나왔고
송아지들이 꼬리 흔들며 어미 찾아 나왔고
순간순간 인간답지 못해 시간은 알아차리고 수 억겁을 도망친다
주렁주렁 달린 걸 시는 그런 인간이고
팔남매를 똥 싸듯이 누질러 낳았는데
무슨 팔자가 모두 싸질러 도망치듯 먼저가 버리니
고추밭에 고추다루 듯이 전염병 교통사고를 급발진이라고
순간의착오가 조작미숙이고 경도인지장애의 시발이라고
누구나 쉽게 인정하기란 서민의 소주잔에 허기진 배를
가득 채우며 밝아오는 새벽하늘을 응시한다.
2025 7/7 시 마을 문학가 산책 시인의 향기 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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