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미를 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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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를 떼다
노장로 최홍종
어차피 우길 것 모른다고 버티면
시커멓거나 엉큼하고
음흉하고 시꺼멓다
시치미란 이 말은
잘 익은 술독 뚜껑을 몰래 열어두고 도망치는
알면서 모른척하고, 하였지만 하지 않았다고
내 것이 아니니 나는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이다.
옛날에 동네 난봉꾼들이 짐승 사냥놀이 할 시절
보라매가 꿩이나 새들이나 작은 들짐승을 낚아채는 재미에
매의 임자를 밝히기 위해 주소를 적어
매의 꽁지나 털 속애 살짝 엉큼하게 매어 두는
네모진 사각 뿔이 시치미다
매의 시치미를 떼어 임자를 모르게 하였으니
얼굴색 한번 변하지 않고 하고서도 모른척하고 있으니
이것저것에 연루가 된 모양이나 모르겠다니
시치미를 딱 떼고 마알간 얼굴이 아무런 표정이 없으니
우리그냥 보지 않고 인정하지 않고 살자.
2025 8 / 12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죄를 짖고도 시치미 떼는 사람이 있습니다
게먹은 개는 들키고 쌀 먹은 개는 무사 통가
요즘 세상입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자주 그리고 크게 웃는 것
국민에게 존경 받는 지도자 되는 것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것처럼 힘든 걸 해내야 하는데
정작 거짓말하거나 시치미 떼는 걸 보면 그저 안타깝습니다
행복한 8월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