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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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허공
ㅡ 이 원 문 ㅡ
나즈막한 뒷산의 쉼터
지팡이 짚은 어르신 힘 들여 올라오신다
몇 번을 쉬었다 올라온 어르신
사연이라도 있으신 것 같은데
사연이 있다면 어느 사연이 있으실까
먼 하늘 바라보며 눈 못 떼시는 어르신
그 먼 만큼이나 지나온 세월이 아니신가
구름 흘러가니 그 세월이 구름 같을 것이고
멀어도 그 세월이 꿈 같이 흘러간 세월이 아닐까
사연이 있으시다면 오는 길목에 눈에 넣고 귀에 담은 것들
어느 날은 없고 어느 일은 없으셨겠나
다 잃어버리고 흘려보낸 시간이었기에
저 먼 곳을 바라보며 그려보시는 것이 아닌가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홀로 가야 하는 길
저 먼 하늘에 무엇이 더 있겠나
구름 산 넘고 지팡이에 기대어 바라보는 먼 허공
어르신 마음을 헤아려 드립니다
구름이라도 더 머물러 있었더라면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세월앞에 장사 없습니다
영원히 늙지 않을줄 알았습니다
언제부턴가 나도 지팡이를 찾고 있다
밤에 일어나 화장실 갈때 행여 넘어질라 지팡을 잠리곁에 둔다
나도 늙었구나
세월 이길자 없네
세월이 흐른만큼 나도 따라 늙어간다
생명의 법칙인것을
백원기님의 댓글
허공을 바라보는 노년인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