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둥이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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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둥이의 슬픔
ㅡ 이 원 문 ㅡ
아가야
너는 이제 우리 식구란다
종자는 아니어도 이 집 식구여
아이 없는 나는 너를 얻어 좋고
너 또한 가족이 생겼으니
그 보다 더 큰 복이 어디에 있겠니
거짓 종자여도 좋으니 이 집 핏줄이 되어 다오
그리고 이 곳을 떠날 것이니
네가 뭐 알겠나만은 떠나야 되
그래야 네가 모르고 다른 이웃들도 모르지
이 다음에 네가 알면 낙심이 되어 안 된단다
너 문 앞에 놓고 간 너의 에미도 그렇지
너 우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돌아서니 독한 년
돌아설 때 그 마음 내 헤아리기는 한다만
남 모를 사정이 있었겠지 여자는 그런거여
그 놈의 속이 어떻겠니 지은 죄를 무엇으로 씻고
그럴만한 사연도 있었겠지 그럴 수밖에 없고
이해를 하면서도 네 간난이만 가엾구나
나도 그렇지 얻은 너를 두고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이라 하늘에 거짓을 해야 하니
이 내 속도 편치 않구나 여기에 그대로 있으면
이 다음에 너의 에미가 찾아 올 수 있어
아주 모르는 것이 너나 에미나 그것이 더 좋단다
만나면 뭐하니 서로 상처만 남을 것을
아가야 다음 달 이 곳을 떠날 것이니 그리 알거라
밥물 찧어 놓았으니 그것 먹고 울지마 배부를테니
너는 내 속으로 낳은 나의 아들이야 무럭 무럭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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