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레모 Be'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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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모 Be'ret
노장로 최홍종
다른 모자와는 생김새부터 다르고 조금 남달라
햇볕을 가리는 차양이 없지만 끌어 만들고
둥글납작한 모양이 어울림이 어려워 아무나 쉽게 쓰지 못하고
잘못 쓰면 초가지붕위에 기와가, 머리위에 껑충 얹혀
보기가 볼썽사납고 보는 이들이 혀를 쩝쩝 끌끌 찬다.
주로 두꺼운 양모 천이나 간간히 가죽으로 만들어지고
주관적인 결정이니, 객관적인 다른 입의 구설이 구구하지만
누가보아도 다른 입이 불퉁한 볼멘 말이 나오지 않고
수긍이 되고 동의가 따라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선 머리모양에 어울려 한쪽으로 삐딱하게 비스듬히
모양새 있게 예쁘게 품위 있게 얹혀 다닌다.
숲을 형성하던 짙은 나무들이 차츰 자취를 감추고
민둥산 초원이 점점 허허벌판이 되어가니
울울창창하던 머리가 슬그머니 술술
점점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되었으니
숨기려 부끄러워 지가 뭣이나 되는 냥
사실 또 세간에 이것저것으로 인정도 받고 있으니
용서가 되시면, 눈 지그시 감고 보아주세요.
2025 9 / 21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노장로님 포도나무에 포도가
주렁주렁 열리도록 열심가꿔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벽 기도를 하고 오면 마음이 한결 밝아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