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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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연인
-박종영-
회색의 들녘, 키 작은 풀꽃이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흐르는 세월을 알아 앙증스럽게 피어나고,
무성한 초록 잎은 속삭임으로
시절의 흐름을 가늠하는 애틋한 가을입니다.
흐르는 구름 사이
햇볕이 푸른 초원을 살찌게 하는 것은
빛의 고마움을 기억하려는 성장의 업보입니다.
긴 여정의 하늘길을 한 줄로 날아가는
철새의 깃털을 부양하는 힘의 원천은
슬기롭게 준비되는 계절 바람의 역동입니다.
은밀한 숲속, 동박새 짝짓기를 엿듣는
산 동백의 추임새는 고요한 겸손으로 위장한
사랑의 훼방꾼입니다.
지난여름 녹색의 기억으로 눈에 차오르며
가을 숲이 울림으로 전하는 단풍의 아우성은
한 생애 청춘이 익어가는 소리입니다.
가을빛 내려받아 조화로운 색감으로
익어가는 황금빛 들녘,
차디찬 강물에 이별을 담그며
울먹이는 억새 눈물은 바람의 연인입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어느새 들녘은 황금물결로 일렁이고
오곡백과 익어가고
뜨락엔 해바라기 코스모스 구절초 꽃들이
반갑게 인사하는 좋은 아침입니다
넉넉하고 행복한 한가위 명절 맞이하시길 빕니다~^^
박종영님의 댓글
풍성한 안부 말씀 감사합니다.
시인 님께서도 소중한 가족과 함께
즐겁고 유익한 시간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