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놀이터가 소곤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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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놀이터가 소곤거리다
노장로 최홍종
덥수룩한 근육질 무쇠팔뚝 철봉대 아저씨가
늙수그레하게 늙어 가시는 미끄럼틀 할아버지에게
근처 사는 새침데기 깔끔한 시이소오 아줌마에게
너무 심심하고 안타까워 말을 붙여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어진지 오래고
그나마 울음소리도 더더욱 들어보기 어려우니
서로 올라타 버둥대던 그 모습이 보이지 않고
반질반질한 질이 난 쇠 널판은 참다 참다
참견하는 엄마들의 힐난도 들리지 않고
조심시키는 언니들의 고함소리도 뚝
너무 힘들고 어려워 빨간 피 쇠 녹물이
주르르 타고 내리면서 생채기를 만들고
이젠 도깨비 귀신이 흘러내려 눌러 붙어서
뒤에서 허깨비를 데리고 놀이장난을 치고 있는지
하루가 다가도 올라타 나의 등을 긁어 주지 않으니
옆의 놀이동산 집 할머니에게 호소한다.
보지도 못하고 못 보고 눈에 진물이 나서
들은 적도 없어서 못 들어서 귀도 먹먹하고
아이고, 이래 살다 지레 죽겠구나야!
2025 10 / 14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테니스장이나 어린이 놀이터가
차츰 주차장으로 변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아이들의 뛰노는 모습이 보고 싶은데...
행복한 시월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