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어촌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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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촌 밥상
노장로 최홍종
그냥 한 끼를 후다닥 생색이나 내고
가고나면 그만 손 틀고 한숨 돌리는 손님 대접이 아니고
한 번 더 아니 입소문 내어 다른 고객들이 더 많이 오라는
흉측하고 음흉한 정 넘치는 음모?가 도사리고 깔려 있으니
속셈을 은근히 깨닫고 행복한 미소가 나온다.
한 끼 두 끼니도 아닌 세끼를 이렇게 다르게
전혀 도둑놈 씸뽀도 아니고 장사속도 아니고
있는 것 없는 것 모두 차려내 오다니
괜히 미안스럽고 민망하여 몸을 얼굴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젓가락질이 죄송하여 숫자를 헤아려보다
밥상 다리가 도저히 무게를 지탱치 못해
허우적거리고 비틀거린다.
수저든 동안 내내 걱정이었으니
통통배 저어나가 끌어 올리면
통발 속에 덜어있는 고급어종이
문어 단지 속에 웅크리고 안방 차지하듯 도사리고 앉았던
뭉그적 미그적 거리며 슬슬 기어 나와
낚시 줄에 매달려 올라온 빨갛고 노란 생물들이 퍼드덕 거린다.
굽고 찌고 지지고 끓이고 날렵한 칼솜씨가 도심 횟집이고
장식 없이 풍성한 회와 튀김은 겉바촉촉이라더니
이름 모를 고둥무침 해물 찌짐이 풍성한 전들이
그 향기와 그림들이 오랫동안 눈에 삼삼이고 선하다.
2025 11 / 5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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