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마당에 내려앉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가을이 마당에 내려앉아
노장로 최홍종
머리하얀 할머니
하얀 머리 동백기름으로 빗어 반짝이고
은비녀가 말아 올린 머리를 살짝 비틀어
쪽을 쥔 모습위에 가을이 내려앉았다.
비스듬히 내리 쪼이는 만추의 따끈한 가을 햇살위에
가을 냄새 가을 향기 가을 색깔이 달려와
늦가을 마당을 점령하고 재잘 거린다
멍석위에 빨간 고추 서너 자루가
대나무 평상에 도토리 두 됫박을
뒤안길 벽에 둘둘 말아 걸어둔 멍석이 풀려나
옛날 친구를 만난 듯이 말들을 섞고
파뿌리 비녀 튼 할머니의 머리비녀가
울컥 가을 냄새에 옷깃을 적신다.
2025 11 / 11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옛날 고항 마당
탈곡기 소리 콩타작 소리 듣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