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겨울이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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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겨울이 밉다
노장로 최홍종
으스스 을씨년스러운 늦가을 바람에
살짝 한기를 느낀 은행나무 할아버지도
온기가 은근한 공원 보안등 불빛 아래에
옹기종기 낙엽이 우수수 몰려와
서로 나뭇잎 하소연이 앞 다투어 말이 많아지고
가을이 이젠 도망쳐 떠날 궁리를 할 때면
언쟁이 벌어져 우왕좌왕 소동이 난리법석이다
나무는 추위가 은근히 찾아와 가지를 흔들면
꼭 낙엽 서너 장을 먼저 염탐꾼을 보낸다.
날씨가 앞으로 어떨지 먼저 낌새를 살피니
먼저 보낸 낙엽이 말들을 섞다가 슬쩍 빠져나와
바람결에 얼른 도망쳐 주인장 나무에게 귀띔 한다
곧 간데요 준비하래요
나무도 외로움도 추위도 무서운 모양이다
겨울 생각한 나무는
부르르 으스스 몸서릴 치기 시작한다.
2025 11 / 13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곱게 물들던 길가 은행나무도
산자락 단풍나무도
으스스 냉기가 도는 날씨 때문인가
하나 둘 낙엽 되어 쌓여갑니다
고운 11월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