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레시피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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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레시피 소고
노장로 최홍종
산마루를 헐레벌떡 지난 나뭇잎들이
휴우 가쁜 숨을 몰아쉬며 소근 거린다.
무슨 조리법으로 올해는 맛을 낼까
그간 의견이 솔솔하고 강력하고 대담해 졌다
진한 빨강 설탕을 두 큰 술 섞어서
산등성이를 내려가다 커피색 단풍 아줌마는
은행잎 할아버지를 만나 문안 인사하다
노랑 입새들 사이에 누우런 이상한 구린내를 풍긴다.
갑작스런 추위에 비바람 근육질 아저씨를 만나
참기름 작은 스푼으로 맛을 내어 식초도 뿌리고
산허리에 올쯤엔 주장들이 차고 넘친다.
좀 더 강력한 맛보다는 색감도 중요하니
은은한 냄새도 모습도 눈에 띄는 색감도 넣어야
잎 넓은 활엽수들과 이름 모를 아주머니들의 주장이
유명 쉐프의 손맛도 들어가야지
단풍 만드는 레시피에는 울긋불긋 처녀총각들도
소리소리 우렁차다
2025 11 / 15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가을이 예쁘게 색감으로 물들였습니다
무겁다고 바람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벗은 몸으로 눈바람을 막아
겨울이 말합니다
새하얀 물감들인 옷 입혀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