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흐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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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흐르는 강 / 유리바다이종인
풀과 나무는 사연 하나 없어도 예뻐질 수 있다는 걸
난생처음 알았다
인생이 아니라서 저리도 예뻐질 수 있다는 걸
11월이 되어서야 처음 알았다
흐르는 강에 비친 내 얼굴은 자꾸 흩어지는데
왜 초목은 약속처럼 선명하게 깊어가는가
처음처럼 처음을 고집하던 내 생애
뇌성 번개가 치던 그날 처음 만났던 당신이
끝없이 내려오고 있음을 보고 알았노니
제 역할을 다한 나뭇잎 하나라도 함부로 떨어진다 말하지 마라
내려온다 하는 말이 정당하다
얼마나 이해해야 긍정의 뜻으로 살 수 있을까
흘러가는 강물은 이치에 맞으나
떨어지지 않고 내려온다는 것은
당신과 나의 사랑이 언제나 겸손하다는 뜻이다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시향방 선생님들 건강하신지요
저는 한동안 감기로 힘들었습니다
이제 좀 기운을 차리고 문안인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