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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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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20회 작성일 25-11-27 15:56

본문

   고향 김장

                                         ㅡ 이 원 문 ㅡ


이제 날이 제법 춥구나

바람도 차갑고

허긴 때도 됐지 뭐

마냥 그 세월인가

애야 에미야

이달 열 사흔 날

김장 날 잡아 놓았으니

어디들 가지말고 연락해서 다들 모여

열 이튼 날은 무채에 양념 준비 할 것이니

그리 알고 있거라

배추도 다듬어 절궈 놓을 것이고

아범 너는 내 에미하고

열 하룻 날 뒷밭에 나가 배추 따 놓을 것이니

지게로 우물둥치에다 져 나르렴

그리고 다 절궈지면

개울에서 씻을 것이니

개울 그 자리로 져 나르고

다 씻어 놓고 물 빠지면

다시 져다 마루에 놓거라

속은 마루에서 넣어야겠구나

얼마나 해야 될까

서너 독은 해야 할 것인데

그리고 큰 에미 너는 네 셋째 년 붙들어 놓아라

요 뺀질이 년 이년 파나 다듬어 놓으라 하게

그렇게 까불어 대는지 도망가기만 해봐라

이만하면 김장 준비 다 됐겠지

벌써 이 하루가 저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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