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 밟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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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 밟히는 글
노장로 최홍종
나그네가 주워온 얘기는
세월을 후회하는 나무들이
서로 속삭이고 소곤거리는 말들이다
오죽하면 이런 넋두리를
관절이 쑤시고 아픈 허리가 내려앉아
엉거주춤 겨울 나목이 허둥거리며
지나간 마른 시간을 불끈 쥐고 깊은 바다 속으로
짜디짠 소금이 사람은 보이지 않고
낡은 신발만 둥둥 노를 젓고 울고 있다
알맹이는 텅 비었고 멍하니 풀이 죽어
철거를 저항하는 힘없는 가난한 주민들만
우당탕 힘없는 빨래 줄이 툭 터져
고드름만 슬픈 노래를 연주하나 관객은 이미 보이지 않고
오래된 슬픈 얘기들은 인사 동 골목길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똥강아지를 유모차에 태운 치매 노인이 개모차를 끌고 있다
트럭에 외동아들을 잃은 빈 가슴의 노래다
아직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고층아파트를 지탱하는 대나무 받침대가
양팔을 높이 들고 힘주어 큰 소리로 외친다.
2025 12/7 시 마을 문학가산책 시인의향기란에 올려둡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참 좋은 아침입니다
우리모두 건강들 하시길 소원합니다
노장로님의 댓글
옛날 아주 옛날
내가 어릴때 학교에도 가지못하고
피난한다고 외갓집에 조금 살적에
아마 육이오 사변이었던 같네요
그 때 외할머니가 사랑채에 거처하시는 노 할아버지, 노 할머니에게
아침마다 차를 올리셨던 그 때가 생각나네요
노할머니 노정혜시인님
건강하지요
오늘 아침은, 요 며칠은 새벽 예배후에
날씨가 추워 새벽운동하러 못나가
아침시간이 조금 있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