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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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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5회 작성일 26-01-10 00:36

본문



구미호의 눈물 / 유리바다이종인



사람이 되고 싶어 천년을 보냈다

사람이 되고 싶어 짐승을 벗었다

사람은 짐승이 되기 쉬워도 짐승은 사람이 되기 어렵다

짐승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천년이 필요하고

사람의 간을 주어진 양대로 다 빼먹어야만 했다

인간의 간을 채워갈수록 나의 꼬리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날이 밝으면 나도 사람이 되는구나

이상하게 심장이 쿵쿵 뛰는데 이상하게 그리움도 쿵쿵 뛰는데

밤에 깊은 밤에 길을 잃고 비틀대는 한 사람

마지막 간을 꺼내려는데 비명소리는 많이 들었어도 

소리 없이 흐르는 인간의 눈물은 처음 보았다

나도 모르게 눈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가라 가거라 나는 너를 죽이면서 사람이 되기 싫다

그때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나를 태우기 시작했는데

아침 이슬을 털어내며 일어서는 한 사람

얼굴과 손 두 다리로 일어서는 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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