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빌려주는 여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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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빌려주는 여인에게 / 유리바다이종인
그 세월 참 고생 많았네
이제 어깨를 빌려주지 않아도 되네
가녀린 어깨를 내주면서도 내 체중이 너무 무거웠음을
늘 미안하게 생각하네
이제는 짐을 벗고 나를 떠나 편하게 살아라
그래 무엇으로 보상할꼬
넓은 잔디밭 정원이 있는 집이라도 하나 사줄까
내가 없어도 좋은 사람들 초대하여
피가 흐르는 갓 잡은 바비큐 파티라도 하면 어떻겠니
대문도 담장도 하나 없는 탁 트인 집 하나 사줄게
사계절 온갖 열매가 주렁 열리는 나무가 있는 집
그거 내가 너에게 사줄게
매주마다 5천 원 수동 복권 아무리 숫자를 조합해도
5등짜리 바꿀 거 하나 안 걸리네
계속할 거야 안 되면 사회 나눔에 기부한다 생각하지 뭐
너는 이제 어깨를 빌려주지 않아도 된다
나는 이제 어깨를 짚으려고 일어설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한 시절 행복한 눈비를 맞아가며 보낸 세월이여
무거웠던 나를 다 벗고 편안하게 살아라
비록 무거웠던 세월의 추억이 기억 속에서
혹은 꿈속에서 엄습하더라도
당당하게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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