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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화장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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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0회 작성일 26-01-18 10:48

본문



장애인 화장실에서 / 유리바다이종인



뒤가 급해서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휠체어에서 내리는데 물컹

누가 영역표시를 해놓았는지 바닥에 똥을 밟고 말았습니다

나오려던 똥이 그만 깊이 숨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장애인 화장실이라 구분하는가 봅니다

치매환자였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그보다

좌변기에 앉기도 전에 싼 그의 똥묻은 바지가 걱정되었습니다

누가 읽어보다가 놓고 간 것인지

특검 내란죄 큰 신문지가 비웃음으로 놓여있었습니다

똥을 말없이 신문지로 덮어주고 나왔습니다

그날 이후 생각이 많아서인지

변비가 생겨 며칠 힘들었습니다

내 똥은 괜찮은데 남의 똥은 왜 더러운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뒤로 나오면 그만이지만

뒤로 나오는 것보다 왜 입으로 나오는 것이 더러울까요

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더러운지

입에서 나오는 것이 세상을 더럽힌다는 말을 떠올리며

골똘히 생각하다 보니 다음날 화장실에서 

묵은 변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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