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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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뒷모습 *
우심 안국훈
등에는 늘 낡은 지게 짊어지고서
힘들게 일하던 사람도
놀던 사람도 번개 같던 사람도
집에 돌아가면 틀림없는 아버지입니다
여름이면 쑥과 솔가지로 모깃불 피우고
겨울이면 땔감 구해 장작을 패고
아이들이 감기들세라 새벽 일찍 군불 때며
자꾸 헛기침하시지만 영락없는 나의 아버지입니다
아버지 눈가에 눈물 보진 못했지만
마시던 술잔의 절반이 눈물이고
가슴 절반이 저토록 까맣게 탔는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서야 알았습니다
어쩌면 영웅이 될 수 있었을 수도
가장 외로운 사람이었다는 것도
아버지가 할아버지 닮아가듯
나도 아버지 뒷모습 바라보며 닮아갑니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아버지 뒷모습은 늘 쓸쓸했습니다
등에 진 짐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좋은 시 감사히 감상하고 갑니다 좋은 아침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하영순 시인님!
어려서 본 아버지의 모습과 달리
나이 들어 바라본 아버지의 뒷모습은
완전히 달라지게 되나 봅니다
행복한 하루 맞이하시길 빕니다~^^
다서신형식님의 댓글
세월은 잋고 살았던 것들을 닮아가고
대충 넘겼던 것들을 닮아가는 것 같아요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이어달리기가 아닌가 싶네요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신형식 시인님!
부부는 살아가며 서로 닮아간다 거나
싫어하면서도 닮는다는 말에 공감할 때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이 중요한가 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좋은 글입니다
나 어릴 적 해저문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시곤 하던 아버지 등에 짊어진 지게는 태산처럼 컸습니다
빈 지게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오셔도 되는데 말이죠
아버지는 간혹 어쩌다 어린 외동아들이 다치면 업어주곤 하였는데
아버지의 말없는 등은 너무도 넓어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곤 했습니다
//
※
다만,
어쩌면 영웅이 될 수 있었을 수도 ?? => "어쩌면 가장 외로운 사람이었을 수도"
이리 표현했더라면 이미지가 더 살아났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아침입니다 이종인 시인님!
며칠 춥더니 다행스럽게도 어제 오후부터
날이 풀려 한결 아침이 상쾌합니다
나이 들수록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자주 나게 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