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부부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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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부부의 세월
박의용
여보
우리 같이 산 지 몇 년이나 됐지?
참 오래도 함께 살았네
지난 시절 돌아보면
참 별의 별 사건도 많았고
애환도 많았고
기쁜 일도 많았지
그게 차곡차곡 쌓여
오늘의 우리가 이렇게 있는 거야
.
여보
우리가 이렇게
한 곳에 같이 있으면서도
서로의 간섭 없이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며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온 게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것 같아
.
여보
당신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 옆구리는 시리지 않았어
당신이 내 시야에 머무를 것 만으로도
난 따뜻한 온기를 느꼈고
외로움도 사라졌어
그 시절이 나는 행복해
댓글목록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
부부? 여보? 나에게는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연애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집이 없었던 나는
한 곳에 머물지 못해
길거리에서도
바람소리를 들으며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박의용님의 댓글의 댓글
아내는 남자의 집이다.
집이 없다는 것은
비바람을 온 몸으로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집과 아내는 나의 쉼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