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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앞에서의 명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60회 작성일 26-04-03 00:38

본문

밥 앞에서의 명상  

 

종종걸음으로 따라가던 우리 집 염소는

한 치 앞을 알아채기나 했을까
아작아작-

배춧잎을 베어 먹던 고놈,
하늘 아래 숨 받은 목숨들은 누구의

밥이 되기 위해 밥을 먹는다

 

뱅어 자반 속에 깨알처럼 박힌 눈알들은 총 몇 개나 될까
아기 다람쥐는 누구의 밥이 되기 위해

엄마의 길을 밟았을까
총 맞고 사선으로 날던 콩새는 지금쯤

어느 숲에 떨어져 밥이 됐을까  


더듬이가 긴 징게미는 볼록렌즈를 쓰고도 왜

그물망을 피하지 못했을까
칠산 바다에서 잡혀 온 조기들은 어째서

하나같이 입을 벌리고 있을까

태평양을 가르던 명태는 어찌하여

만삭의 알 보자기를 풀지 못한 채 잡혀 온 것일까  


나는 지금 누구의 밥이 되기 위해

새벽잠 설치고

퀭한 눈으로 밥상 앞에 앉아 있는 것일까

 

 

 

 

 

 

 

 

 

 

댓글목록

안국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끼 밥상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공양 중이란 걸
문득 깨닫게 되는 순간
밥 한 톨도 허투루 버리지 못하게 됩니다
고운 금요일 보내시길 빕니다~^^

김용화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하면 할수록
먹고 먹히는 이 자연의 이치가 풀리질 않죠, 밥맛만 떨어지고...
우리 고향에선 폭설 내리면
너구리, 노루, 산토끼가 민가로 내려와 울 안에서 함께 겨울을 났죠.
어떤 녀석은 봄이 돼도 좀처럼 돌아가려 하질 않았어요...
'목련화'에 댓글 첨가했는데...

유리바다이종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유리바다이종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법은 말이지요
법은 정한 것이지 말이지요
법은 말이지요
법은 만인에게 평등이지만 말이지요
지금의 법은
권력 앞에서는 의미 없습니다
즉 법은
권력이 좌지우지 한다는 겁니다
불만이 있으면
슬쩍 빵 하나 던져주면 됩니다
옛날부터 해오던 방식이죠
민주? 아닙니다
권력에 의한 민주입니다
나는 솔직이 무너질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통 전통 시대에도 이러진 않았습니다
지금의 조직 권력은 간교 교활하기 이를 데 없어요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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