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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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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갈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4회 작성일 26-04-22 10:41

본문

정월 대보름 자정
아버지는 마을 어귀 동서나무아래
바위에 새끼줄을 묶는다

오늘밤은 우리집이 동구사 지내는 날
친구와 나는 몰래 나무 뒤에 숨었다

아버지는 몇 번 절하고 조아리고
마을 잘 되게 해 달라고 빈다

신령이 나타날까 귀신이 와서 먹을까
으으흑 아무일도 안 일어나네
바람도 안불고 촛불도 그대로다

제사내내 콩닥콩닥 하던
가슴은 살망한채

친구와 나는 제사상 떡도 못 훔쳐먹고
부정탈까 멀찍히 보기만 하다가 

정월 한겨울 밤 추위에 무서운 호기심을 품고 
꽁꽁 언 발을 되돌린다

댓글목록

김용화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세월이 있었었죠.
재미 있게 읽혀지네요.
고향이 어디신 진 몰라도
제 고향에도 산제를 지냈답니다.
항용 이런 과거 회상의 글은
과거형을 쓰게 되는데
왜 현재형을 썼을까는 의문이 드네요.
건필하십시오.

갈골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갈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을 떠난지 30여년이 지나서 한글이 어둔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좋은 글 쓰시는 시인님의 글을 읽고 많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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