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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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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04-30 07:00

본문

빨래터 풍경

 

 

구렛들 버드나무샘은 근처에서도

유명한 빨래터였다

여름엔 찬물 겨울엔 더운물이

언제나 팡팡 솟아올랐다

아침나절이면 마을 아낙들

하얗게 둘러앉아 빨랫돌 하나씩 차지하고

쉴 새 없이 이야기꽃을 피워

아랫마을로 띄워 보냈다

나어린 계집애들 감꽃 꿰어 목에 걸고

입이 째지게 동요를 불렀다

먼 들녘에서 장항행 열차가

한낮의 정적을 깨면

물무당도 덩달아 신이 나서 힘차게

물살 가르며 매암을 돌았다

손등이 까만 개구쟁이들 어미한테 붙잡혀

엄살을 떨고

수세미로 닦달당한 손등은 어느새

배냇손처럼 하얘지지만

하루만 지나면 도로 까마귀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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