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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하와 소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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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6-05-19 12:41

본문

입하(立夏)와 소만(小滿) 사이


-박종영-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오래된 기억의 오늘 

파랗게 물드는 밭둑길 다독이며 다가오는

여름 시작의 입하(立夏)


끝물 이팝나무꽃이

서늘바람에 꽃비가 되는 늦은 봄날


잠자리 꽃 머리에 꽂아주며

가슴으로 약속한 그리움이 

소소하게 채워지는 푸른 들녘

수많은 사연이 가슴에서 콩닥거린다


아지랑이 너울대는 들녘에서

싱싱한 풀을 뜯는 소들의 되새김이

활기찬 소만(小滿)의 들풀로 배부른 절기


우리가 모르는 길로 찾아와

환호하는 초여름의 진정한 환대는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허전한 마음 가득 채워 위로하는 일이다


계절을 맞이하는 아름다운 경험은 

여린 풀꽃 겁내지 않게 마주 앉히고

떠나온 고향 언덕

찬란한 그림이 되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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