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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필 무렵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543회 작성일 20-04-04 18:40

본문

진달래꽃 필 무렵

 

햇빛이 금가루처럼 쏟아지고

참나무 햇순이 물감처럼 번져가는

산촌의 4월은 로스토아크의 무릉도원이다.

살구꽃 생강나무 꽃 산 벚꽃이

오일장마냥 보따리를 풀어 놓으면

빨갛게 핏발 돋은 진달래는

면장(面長)집 외동 딸 만큼 고왔다.

양지마을 토담 곁에는 온 종일 햇빛이 놀고

빚쟁이처럼 찾아 온 졸음은 바둑이도 잠재웠다.

그 집 소녀의 포플린 연분홍치마 자락은

매일 소년의 마음을 자석처럼 끌어당겼고

꽃잎을 흔드는 바람처럼 내 가슴을 흔들었다.

소녀가 봄노래를 흥얼거릴 때면

소년의 가슴도 곁방망이질을 하고

그녀가 마루에 앉아 두툼한 책을 읽고 있을 때면

나는 활자가 되어 빨려 들어가고 싶었다.

마을이 붉은 봄빛으로 뜨거울수록

소년의 가슴은 므라피산 활화산이 된다.

에스토로겐의 과다 분비가 춘정을 자극하여

소년은 사춘기 증후군을 홍역처럼 앓았다.

뒤돌아보면 가슴앓이도 바람과 별의 추억

붉은 진달래꽃 비탈에서 그때처럼 피고 있다.

2020.4.4


댓글목록

이원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추억의 그날이 살며시 떠 오르네요
꼭 이맘때이지요
진달래 개나리 필 무렵
아니면 라일락 필때 꼭 이맘때인 것 같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藝香도지현님의 댓글

profile_image 藝香도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달래 꽃 필 무렵이면
첫사랑의 흔적이 살아나
다시 그때를 추억하시며
마음도 살짝 설레시나 봅니다
소중한 작품 감사합니다
무탈하신 한주 맞으시기 바랍니다^^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달래꽃 필 무렵
아름다운 첫사랑에 그리움이 가득 담아 있는
아름다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셔서
한 주간이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행복하고 따뜻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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